한국 장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대들보인 이승훈(대한항공·28)이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모든 선수가 떼거리 출발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가리는 경기이다. 2018 평창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는데, 이승훈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막판 1바퀴 대역전극으로 우승해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승훈은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ISU 세계선수권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7분18초26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네덜란드 아리얀 스트뢰팅아를 0.06초 차이로 간신히 추월해 우승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종목 금메달리스트이지만, 2009년까지는 쇼트트랙을 했던 선수다. 출전 선수들이 지정 레인없이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에는 제격이다.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몸싸움과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승훈은 마지막 1바퀴 전까진 4위였지만, 코너 안쪽 파고들기에 성공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여자부 김보름(강원도청·23)도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8분17초66을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 2018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떼거리출발 매스스타트서 이승훈 금메달, 평창올림픽 기대높여
입력 2016-02-15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