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방지 캠페인인 ‘동의하고 하는 행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SNS로 확산된 ‘#그건_강간입니다’ 캠페인의 일환이었는데요.
14일 오후 1시쯤 거대한 트럭 한대가 신촌역 근처에 들어섰습니다. 서른여명의 젊은이들은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주장을 외치며 치마를 입은 채 거리에 드러눕는 만취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또 “동의 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며 “형법 제 299조에 의해 징역 3년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들은 술이나 약물로 인해 판단할 수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협박에 의한 성관계, 자고 있거나 의식이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관계 중 동의를 철회한 상대와의 성관계, 동의 없는 성관계를 강간이라 규정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이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그건_강간입니다’ 해시태그와 함께 시위를 알리는 포스터 등을 올려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성폭력 중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피해자 중 55%, 가해자 중 74%에 달한다”며 “하지만 술을 마신 것이 성폭력 가해의 아무런 변명거리가 되지 않듯, 성폭력 피해에도 아무런 비난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