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출근 안하고도 매년 5000만원 연봉 챙긴 스페인의 ‘유령 공무원’

입력 2016-02-14 15:57
스페인에서 한 공무원이 6년 넘게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도 꼬박꼬박 월급을 타간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남서부 카디스에서 1990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한 호아킨 가르시아(69)가 수년간 출근하지 않고 받았던 월급을 벌금으로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1996년부터 시 수도국에서 폐수 처리 시설 감독 업무를 맡고 있었다. 가르시아가 근속 20년이 되던 2010년, 부시장은 장기근속 기념 메달 수상자 명단을 확인하다가 그의 이름을 보고 “이 사람이 아직 일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랫동안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담당 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가르시아는 최소 6년간 출근하지 않았지만 사실을 들키지 않고 세전 3만7000유로(약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가 사라진 동안 수도국에서는 가르시아가 시의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시의회는 그가 수도국에서 일하고 있다고 여긴 것이다.

최근 법원은 그의 세후 연봉에 해당하는 2만7000유로(약 3680만원)를 벌금으로 내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가르시아는 “사회주의적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고 한직으로 쫓겨났다”면서 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벌금을 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