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까지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입력 2016-02-14 15:26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핵확산금지조약(NPT) 규정에 따라 국가 비상상황을 근거로 잠정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블로그에 올린 '북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II)'라는 글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사드(THAAD) 도입을 위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발표하면서 우리 외교는 물론 국가안보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NPT와 관련해 "당장 탈퇴하자는 것이 아니라 북핵 저지에 실패한 NPT체제의 문제점을 외부에 설명하고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과도하게 중국으로 기운다는 우방국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호의와 기대는 번번이 무너졌다. 이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회담이 핵무장한 북한의 거부로 인해 못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미련을 갖는 것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다자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면 진정으로 목표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새로 만들면 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브레이크아웃 타임, 즉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국제사회에 상기시켜야 한다"며 "실제로 중국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중국의 안일한 인식도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