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스폰서 추적 ‘그알’ PD의 패기 “저는 겁나지 않는다”

입력 2016-02-14 14:34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의 용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시크릿 리스트와 스폰서’ 편에선 연예인 지망생부터 직접 스폰서 브로커로 일했던 이들, 스폰서를 한 경험이 있는 이들 등이 제작진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 스폰서 관계자는 “모든 걸 다 밝혀달라”는 배정훈 PD에 말에 “(자료를 공개하면) 감당이 안 되실 텐데. 만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라”라며 대답을 주저했다.

그러자 배 PD는 “저는 그런 거 겁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회사의 이사는 제작진에 “별 내용 아닌 것 가지고 귀찮게 한다” “PD 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자 배 PD는 “중요한 문제”라며 바로 다음 날 이사를 만나는 배짱을 보여줬다.

방송 후 인터넷에선 ‘그것이 알고 싶다’ PD의 용기에 감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방송을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며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배 PD는 지난해 효성그룹 후계자의 비자금 의혹을 추적하며 ‘오늘만 사는 PD’로 불린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제작진이 미행을 당하거나 수행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배 PD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만들려면 (오늘만 사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 그렇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게 마지막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말했다.

<정말 오늘만 살아도 되나요?>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한 '그것이 알고싶다' 배정훈 PD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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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 PD는 13일 방송 전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이유로, 그 어느 때보다도, 취재하기 힘들었던”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