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얼마나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인데, 그리 쉽게 허무나요?”

입력 2016-02-14 12:21

정동영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나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인데, 그리 쉽게 허무나요?”라고 반문했다.

정 전 의원은 “2004년 12월 15일 눈발이 휘날리던 날,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의 첫 번째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라며 “허허벌판에 공장하나 덜렁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날이 있기 까지는 정말 어렵고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2000년 6.15 공동선언의 합의이후 4년 반이 걸렸습니다. 북한과 협의해서 규정을 만들고, 미국과 협의해서 공장을 지었습니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장관실에 개성공단 일정표를 크게 붙여 놓고 뛰어다녔습니다”라며 “직접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상무부를 방문해서 개성공단의 전략적 가치를 설득하며 미국의 부정적 인식을 돌려 놓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땀으로 이루어졌습니다”라며 “ 그런데 이렇게도 쉽게 공든 탑을 허물어 버린 박근혜 정부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낍니다. 정책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관계는 훨씬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