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부, 혼자서 개성공단 자해하며 육갑 떨고 있다” 왜?

입력 2016-02-14 12:03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개성공단 폐쇄를 원했답니다. 웃기는 소리죠”라며 “‘공식적으로 개성공단 폐쇄하면, 우리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외교적 약속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중국과 러시아측에서 비공식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동참의 조건으로 개성공단 폐쇄를 원할 리가 없지요. 왜? 개성공단 개폐 여부는 중국-러시아의 이해와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라며 “그냥 변명을 했겠지요. ‘너희들도 개성공단 운영하면서, 왜 우리보고 북과의 교역을 끊으라고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그 말을 ‘개성공단 폐쇄하면 우리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면, 그건 머저리죠. 한 마디로, 주관적 소망과 객관적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기들 머릿속으로 대북 무협지를 쓴 겁니다. 꼴통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미국도 세컨더리 보이콧을 강제조항이 아니라 행정부 재량으로 남겨뒀고, 일본도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채널은 유지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대상이 자기들 자신이니 당연히 제재에 찬동할 리 없고.... 혼자서 자해하며 육갑 떤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독자제재란 것도 속이 텅 빈 겁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북한이 아니라 재일교포를 제재하는 내용이에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