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간호사노조가 샌더스 후원

입력 2016-02-14 10:38

미국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슈퍼팩(Super PAC·미국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조직)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퍼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지만 대선주자들이 통상 지원받는 월가의 슈퍼팩과 간호사 노조의 슈퍼팩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슈퍼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차별성을 강조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샌더스 의원이 슈퍼팩으로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150만달러(약 18억 1000만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샌더스 의원을 돕는 슈퍼팩이 NNU(National Nurses United)라면서, 이 슈퍼팩은 18만5000명의 노조원을 둔 미국 최대 간호사노조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 노조의 대변인은 “(후원금은) 회원의 회비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가입한 간호사들이 낸 회비가 샌더스 의원의 후원금으로 지원된다는 이야기이다.

슈퍼팩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샌더스 의원 측도 NNU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간호사 노조의 슈퍼팩과 억만장자들이 익명으로 기부하는 통상적인 슈퍼팩을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밝혔다.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 선거본부는 지난달 말까지 미국 금융권으로부터 5만5000달러의 후원금 받았지만 슈퍼팩을 통해 월스트리트로부터 받은 돈은 없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본부를 통해 290만달러, 슈퍼팩을 통해 1430만달러를 각각 금융권으로부터 받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