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KN-08 개발시 美본토 상당부분 타격능력"

입력 2016-02-14 10:37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미국 본토의 상당부분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는 미 군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내놓은 2015 북한의 군사·안보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2012년과 2013년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일명 화성 13호로 불리는 KN-08 6기와 발사대를 선보였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 이전인 지난달 초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북한이 KN-08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다면 미국 본토의 상당부분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상황을 가정한 분석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KN-08의 사거리를 3400마일(5471㎞) 이상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현재 6기를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ICBM은 설계를 교정하고 제조상의 결함을 바로잡기 위해 수차례의 비행실험이 요구되는 극도로 복잡한 시스템”이라며 “비행실험 없이는 KN-08이 무기로서 갖는 신뢰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나와 “북한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하와이까지는 도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