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언급된 단어는 ‘긍정어’가 많았으나 국민의당 관련 키워드는 ‘부정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더민주는 ‘희망’이, 국민의당은 ‘논란’이 각각 연관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호남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 단어로는 ‘안철수’가 꼽혀 안풍(安風)의 효과가 SNS상에서도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일보가 SNS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번 달 13일까지 1달간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올라온 글을 분석한 결과 SNS상 여론은 국민의당 보다 더민주에 호의적이었다. 전체 분석기간 31일 중 관련 키워드로 긍정적인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보다 많은 날이 더민주는 25일이었으나 국민의당은 단 4일에 그쳤다.
분석기간 중 더민주가 SNS에 가장 많이 노출된 날은 지난달 24일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영입인사들이 광주에서 더불어콘서트를 개최한 날이었다. 더민주는 이날 트위터와 블로그를 합쳐 총 1만5924회 언급됐고 관련 키워드 중 긍정어는 6512개로 부정어 2044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관어 중 1등은 ‘최선’이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대회를 치른 지난 2일 SNS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 이날 트위터와 블로그를 합쳐 국민의당은 총 1만8874회 언급됐고 관련 키워드 중 긍정어는 3741개, 부정어는 4283개로 부정어가 조금 더 많았다. 연관어 중 1등은 ‘논란’이었다.
더민주와 관련된 키워드는 1위 희망을 포함해 상위 10개 중에서 6개(희망, 좋은, 진심, 감사드리다, 유능한, 감동)가 긍정적인 단어로 꼽혔다. 2개는 부정적인 어휘(물대포, 갈등)였으며 나머지 2개는 중립적인 표현(떠나다, 새로운)이었다. 국민의당과 관련된 단어는 1위 논란을 포함해 5개가 부정적인 어휘(논란, 잘못하다, 격노, 갈등, 비판)였으며 긍정어는 2개(희망, 러브콜), 중립어는 3개(새로운, 다르다, 하락)였다.
분석결과 국민의당과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 대부분은 ‘안철수·이희호 녹취록 유출 사태’와 ‘김관영 문자메시지 사태’와 관련 있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희호 여사에게 무단 녹취를 사과한 지난달 27일, 국민의당 관련 키워드 중 부정어는 9621개로 긍정어 1379개에 비해 무려 7배나 많았다. 김관영 의원이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하고” 등의 내용이 남긴 문자메시지를 받아 논란이 된 지난달 22일과 김 의원이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지난달 28일에도 국민의당 연관어는 부정어가 각각 4604개, 4577개를 차지해 긍정어보다 2~3배 많았다.
더민주와 관련된 부정적인 어휘는 지난달 1월 26일에 집중됐다. 더민주는 이날 ‘갑질 논란’을 빚은 노영민·신기남 의원에게 당원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다만 관련 키워드 중 부정어는 3127개로 긍정어 2369개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다음날 문재인 전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내려오자 긍정어가 다시 부정어를 추월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호남 관련 키워드로 ‘안철수’가 꼽혔다. 2위도 ‘국민의당’으로 집계돼 호남 유권자들이 신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문재인’은 호남과 관련해서 1만9826번 언급돼 연관어 3위를 차지했지만, 안철수 3만7891회, 국민의당 2만9891회에 비해 노출빈도가 현저히 낮았다.
한편 더민주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 공동대표는 지난 1달 동안 SNS에서 각각 약 55만회씩 언급돼 여론 주도권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문 전 대표 관련 키워드로 긍정어와 부정어의 양이 비슷한 데 비해 안 공동대표 관련 키워드로는 부정적인 단어가 월등히 많았다. 문 전 대표 관련 키워드 중 1위는 ‘희망’으로 분석기간 중 1만6번 언급됐으며 안 공동대표 관련 키워드 1위는 ‘비판’으로 1만1322회 언급됐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빅데이터분석] SNS 키워드 '더불어민주당' 긍정적 '국민의당' 부정적…호남 관련 키워드 1위는 '안철수'
입력 2016-02-14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