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님, 당신은 야권의 X맨이 OOOO”… 북한 궤멸론에 펄펄

입력 2016-02-13 20:34 수정 2016-02-13 20:38
국민일보 DB

국민의당 광주시당이 ‘북한 궤멸론’을 주장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여당의 X맨”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13일 논평에서 “더민주가 통일 문제 만큼은 새누리당과 타협하지 않고 정체성을 지켰지만 김종인 대표는 호남 주민 다수가 지지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부정한 북한 궤멸론을 펼쳤다”며 “김종인 대표는 여당 X맨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X맨은 2006~2007년 SBS에서 방송됐던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재석, 강호동, 이혁재가 진행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전화로 비밀지령을 받은 X맨이 자신의 팀원들에게 들키지 않고 팀의 승리를 방해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이다.

‘야권의 X맨’이라는 표현은 김종인 대표가 오는 4월 13일 열리는 제20대 총선에서 더민주, 국민의당 등 야권 후보들의 패배를 견인하도록 몰래 지령을 받은 인사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SNS에서는 야권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대표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방송에서 제작진이 X맨을 지정할 때 사용했던 문구를 응용해 “김종인 대표님, 당신은 야권의 X맨이 OOOO(맞습니다 또는 아닙니다). 정답은 총선 개표 결과가 알려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파주 육군 9사단의 한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국방 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경제가 더 도약하고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야권에서 강한 반발 여론에 휘말렸다.

광주시당은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놓고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다”라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도 꼬집었다. 광주시당은 “정치권 및 남북경제전문가들이 남북경제협력의 전사들로 칭송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두 번 울렸다”고 비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