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일상 풍경 담은 주목할만한 작가 6명 ‘예감-여섯 개의 시선’ 기획전 인사동 선화랑 3월 8일까지

입력 2016-02-13 13:20
남재현 '떠남 1' 장지에 채색 90X162cm
문선미, 바람이분다, oil on canvas 90.9x65.1cm 2014
문 호 The Moment, Oil on canvas, 162.0 x 111.9cm, 2015
이영지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130.3X162cm 장지위에 분채 2016
이상원 Untitled 26x37.5cm watercolor on paper 2013
서울 종로구 인사동 미술동네의 터줏대감인 선화랑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 ‘예감’을 12일부터 3월 8일까지 연다. 2004년 ‘관조의 기쁨’, 2005년 ‘예감-일상의 향기’, 2014년 ‘미래를 위해 젊은 예술가의 현재를 주목해본다’, 2015년 ‘시공간 합성하기’에 이어 5회째 기획전으로 참여 작가 6명이 ‘일상-여섯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나온 남재현(1981~) 작가는 ‘일상, 다른 공간’이라는 주제로 일상 속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을 그렸다. 화면 중앙에는 버스가 있고, 버스의 창안으로는 물과 그 곳을 헤엄치는 펭귄이 등장한다. 또 다른 작품에는 한 비행기가 여러 공간에 공존하는 모습으로 날고 있다. 현대인이 꿈꾸는 모습과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문선미(1970~) 작가는 ‘유쾌한 일상’을 테마로 익살스러운 인물을 통해 신선함과 유쾌한 일상의 대화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기도 하다. 작품 속 인물의 눈빛과 몸짓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가 대신에 ‘삶이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앙대 서양화과 출신인 문호(1979~) 작가는 ‘일상의 흔적’을 주제로 작업했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 분해와 면 분할로 화면을 구성한다. 기계에 의해 원본이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컴퓨터 모니터 상에 보이는 이미지는 디지털 요소의 망점으로 나타나게 된다. 도심 속의 외로운 사람, 인물들 간의 미묘한 관계 등을 캔버스에 옮겼다.

제주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오상열(1979~) 작가는 ‘배열된 일상’을 주제로 삼았다. 그는 현대인의 소소한 단면을 캔버스에 그린다. 비슷한 모습의 여러 군중을 한 화면에 나란히 그려 넣은 후 ‘어디로 가지’ ‘님은 어디에...’ ‘기다리던 답장이 왔네’ ‘우리 언제 결혼하지?’ 등 제목을 붙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과 고민을 관람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홍익대 회화과 및 대학원 회화과를 나온 이상원(1978~) 작가는 ‘시각화된 일상’을 그린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먼 거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스키장과 해수욕장 등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획일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작업한 것이다. 경기장의 군중 등 규격화 되어버린 사회구조에서 몰개성적인 현대인의 습성을 보여주고 있다.

성신여대 동양화과를 나온 이영지(1975~) 작가는 ‘일상예찬’을 주제로 작업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정을 봄에 비유한다. 주제는 사랑이다. 여러 번 밑색을 칠하고 오래된 회벽 느낌을 만들기 위해 먹선으로 표현한 후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파릇한 풀과 나무, 화사한 꽃을 그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봄을 화면에 담아냈다(02-734-0458).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