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15만 마리 떼죽음 ‘처참’… 왜?

입력 2016-02-13 14:48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남극 대륙 커먼웰스만 / 구글 지도
펭귄 15만 마리가 남극에서 떼죽음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호주, 뉴질랜드 연구진의 보고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연구진은 “큰 빙산 하나가 남극 동부 커먼웰스만을 채우면서 인근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서식하는 펭귄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B09B’로 명명된 빙산은 면적 2900㎢로,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20년 동안 커먼웰스만 주변 해안에서 떠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펭귄들은 바다로 나갈 길을 빙산에 가로막혔다. 연구진은 “펭귄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서는 왕복 70마일(약 113㎞)을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프 데니슨 지역의 펭귄은 2011년까지만 해도 16만 마리였지만 최근 집계에서 1만 마리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15만 마리가 죽었다고 분석했다. 빙산이 커먼웰스만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경우 앞으로 20년 안에 케이프 데니슨 지역의 펭귄은 모두 죽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남극 과학(Antarctic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