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노인진료비 337조, 한해 나라살림 규모...건강보험재정 위험요인

입력 2016-02-13 10:00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2060년에는 최대 337조1000억원으로 올해 국가예산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노인 인구의 진료비 증가속도가 빨라 노인 건강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건강보험 재정에 큰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진(이수연·이동헌·조정완)은 이런 내용을 담은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지출 중장기 추계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출산율과 사망률, 국제이주 등 인구변동요인을 고려해 중위수준의 미래 인구구조를 가정하고 2015~2060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를 추계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개인별 의료이용 자료 등을 근거로 장기적으로 노인의 건강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와 나아진 경우로 대분류하고 8개 시나리오별로 세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8개 시나리오를 통틀어 206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최소 229조4618억원에서 최대 337조1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최대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나라살림 규모인 386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GDP 대비로는 최소 3.86%에서 최대 5.67%에를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노인 건강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인 진료비가 늘면 건강보험 재정에 큰 위험요인이 된다”면서 “금연, 절주, 신체활동 등 개인단위 건강생활 실천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 노인 건강증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진료비 증가속도는 가파르다. 2014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지출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19조9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6.3%를 차지했다. 2014년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는 332만5000원으로 65세 미만 연령층보다 4.2배 많았다.

입원과 외래, 약국 등 진료형태별 진료비 증가속도도 65세 이상 연령층이 65세 미만 연령층보다 약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로 고령화 사회가 됐다. 2017년에는 14.0%로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6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40%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보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