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간 인디펜던트 종이신문 포기, 온라인에 집중키로

입력 2016-02-12 22:53
다음달 종이신문 중단을 선언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의 1986년 10월 창간호. 영국 BBC 홈페이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일요판 인디펜던트 포함)가 내달 26일자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소유주인 ESI는 이 같은 종이신문 종료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ESI 소유주인 러시아 재벌 에브게니 레베데프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에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품질 높은 콘텐츠에 투자를 계속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는 미디어산업 환경의 재편에 따른 대응으로 관측된다. 영국 주요 언론 중 종이신문을 접은 것은 인디펜던트가 처음이다.

ESI는 또 저가지 ‘i’ 매각대금을 온라인 서비스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료부수 20만부인 ‘i’는 2500만파운드(약 435억원)에 영국 4위 미디어그룹인 존스턴 프레스에 넘어가게 된다.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은 조회건수가 하루 280만건, 월 5800만건으로 경쟁지들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일간 인디펜던트의 작년말 현재 유료부수는 5만6074부, 일요판은 4만2888부다.

인디펜던트는 1985년 기자들이 중심이 돼 ‘소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창간됐다. 1990년대 초반 신문가격 인하 경쟁을 견디며 자리를 잡았으나 누적된 적자에 허덕인 끝에 2010년 러시아 재벌 알렉산더 레베데프에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각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