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돕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예쁜 옷을 한 벌 사 주시겠어요?’라며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SISBRO’ 의류제품의 사진을 내걸었다. ‘SISBRO’는 ‘sister’와 ‘brother’의 합성어로 남과 북은 한 민족 ‘형제자매’라는 뜻과 ‘남남북녀’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시장은 “2013년 개성공단 폐쇄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 시장실 입구에 전시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팔고자 해도 팔 수 없는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닌지?”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지난 날을 돌아보면 긴장과 갈등의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의 삶”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평화가 가장 큰 민생정책”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서울시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물건을 판매해주는 방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이런 도발이나 무력행위는 규탄받아 마땅하지만 개성공단 전면 중단 처방에는 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개성공단 입주기업 돕기에 나선 박원순 시장 "이 예쁜 옷 한벌 사주시겠어요?"
입력 2016-02-12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