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12일 개성공단 중단에 따라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내부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우리가 처한 안보현실은 매우 엄중하며,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핵포기를 시킬 수 없고 북한의 변화도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정부는 도발의 악순환을 끊고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을 감행했고, 앞으로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개성공단 중단 결정 당시 공단에는 184명의 우리 국민이 있었고 그들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정부로서는 최우선적인 과제를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지난 2013년 북한은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고 공단 출입을 제한하면서 한 달 동안 우리 국민 7명을 볼모로 삼고 음식물, 의약품 전달마저 거부했다"며 "당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 귀환을 위해 피말리는 노력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월11일 오후 5시가 다 돼서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30여분의 시간밖에 주지 않고 개성공단 폐쇄와 동결, 그리고 우리 인원 전원을 추방하며, 개인물품 이외 어떠한 것도 가져나갈 수 없다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을 강압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비판했다.
황 총리는 또 "앞으로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신속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 하에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청취하고 기업별 사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우리 국민 7명 볼모 삼은 적 있다” 黃총리 “안보현실 엄중”
입력 2016-02-1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