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결 모든 통신선 차단됐다” 개성공단 북한군 재배치 대비

입력 2016-02-12 18:18

국방부는 12일 북한군이 폐쇄 조치된 개성공단 지역에 이미 철수했던 부대를 재배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에 부대를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부대를 재배치할 경우 개성공단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결정해야 하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군은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전만 해도 이 지역에 2군단 예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 등을 배치하고 있었으나 개성공단 착공을 앞두고 이들 부대를 주변 지역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변인은 "과거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에 있던) 6사단 예하 4개 대대 정도를 조정 배치했고 2개 대대를 경비대대로 만들어 외곽 지역 경비를 하도록 했다"며 "전체적으로 2개 대대가 조정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에서)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파악된 것은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그렇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현재 남북을 연결하는 통신선은 모두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군 통신선은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과 동해지구 남북관리구역에서 운용해왔지만 동해지구의 경우 2013년 산불로 이미 단절된 상태였고 서해지구에서만 전화와 팩스를 운용하고 있었다"며 "어제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선언해 지금은 통신이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판문점에서는 적십자와 통일부 당국 2개 채널이 운영됐는데 북한 발표로 판문점 채널을 차단해 이 또한 차단된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통신선은 다 끊긴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판문점에서는 남북간 확성기로 상대방을 향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 외에는 의사를 주고받을 길이 없는 상태가 됐다. 남북한이 통신선을 설치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앞으로 남북한은 통신선을 이용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이 정부 성명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변인은 "우리측 2함대사령부와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사이에 우발충돌 방지 목적으로 운용해온 통신도 오래 전에 다 끊긴 상태"라며 "북한과 유엔사간 통신선도 북한이 2013년에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다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