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중전화 부스가 초미니 클럽으로… 이 작은 공간서 춤을

입력 2016-02-13 00:05
사진=텔레디스코
사진=텔레디스코
금빛 공중전화 부스의 문이 열리자 허연 김이 새어 나옵니다. 젊은 여성 2명과 조끼 차림의 남성이 약간 민망한 듯 밖으로 나옵니다. 경쾌한 웃음 소리에 땀도 난 거 같고, 얼굴도 조금 상기돼 보입니다.

이 부스는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이트클럽입니다. 모두들 손전화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되자 공중전화가 필요없게 됐습니다. 독일의 텔레디스코란 이름의 스타트업 회사는 이를 작은 댄스장으로 멋지게 변신시켰습니다. 동전을 넣고 음악을 골라 입장한 뒤 현란한 조명아래 춤을 추면 됩니다. 사이키 조명이나 안개 등을 특수효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뉴스 에이전시 Ruptly TV가 “독일: 베를린 공중전화 박스에서 세계 초미니 디스코를”이란 제목으로 지난 7일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에는 부스 뒤편으로 줄을 선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영어권 이용자는 “조금 작지만, 공간은 잊어버리게 된다”라며 “안에서 파티를 한다면 정말 쿨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소감도 들리네요. 텔레디스코를 발명한 남성은 독일어 인터뷰에서 “여러분은 스스로 디제잉을 하면서 자신만의 파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독일 베를린은 세계적 테크노 축제인 러브 퍼레이드로 유명합니다. 200㏊ 면적의 드넓은 동물원 공원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댄스하는 건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그래서 이런 디스코 부스가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한국에도 공중전화부스 재활용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여성안심 피난 공간 이런 것도 좋지만, 재미도 겸비한 변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