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먹 사진과 자신의 주먹 쥔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종합편성채널에서 또 한번 굴욕을 당했다. 혀로 하는 전쟁을 뜻하는 JTBC 썰전 11일 방영분에서 유시민 전원책 두 스피커를 통해 샌더스와의 차이점이 다시 한 번 집중 해부됐다. 숟가락 얹기 어설프게 했다가 두고두고 치르는 곤욕이다.
썰전의 사회자 김구라는 “안철수 대표, 왜 그랬데요?”라며 “그냥 얹은 거에요?”라고 물었다. “얹은 거”라는 글자 위에는 숟가락 그림이 자막으로 표현됐다. 김구라는 특유의 턱 내밀기 표정을 지으며 “안철수 대표, 본인도 아나요? 자신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걸”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작가로 불러달라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나서 미국 대선판을 흔드는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안철수 대표의 차이점을 열거했다.
유시민 작가는 먼저 “샌더스는 30년 넘게 무소속으로 정치를 한 사람”이라며 “미국 정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무소속이었던 하원의원 출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했다”라며 “안철수 대표는 여기 있다가 대권 도전하러 나간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자막은 “버니 샌더스-대선 도전하기 위해 처음 민주당 입당”, “안철수 대표-반면 안철수 대표는 대선을 위해 탈당”이라고 나왔다. 입당-탈당 라임도 맞췄다.
유시민 작가는 이어 “버니 샌더스는 민주당에 입당해서 민주당을 왼쪽으로 끌고가고 있다”라고 한 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오른쪽으로 야권을 끌고가는 사람”이라며 “노선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분석한 바 있는 “샌더스는 지지율 바닥에서 50%를 향해 고공행진” 발언과 안철수 의원은 그 반대라는 멘트도 나왔다.
유시민 작가는 “개인적인 가정적 배경도 다르다”라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가정환경을 소개했다. 샌더스가 “가족사적으로 불행한 집안”이라며 “폴란드계 유대인인데 아버지 혈육은 홀로코스트로 다 죽었다”라고 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아돌프 히틀러의 파시즘에 대한 반감이며, 어릴 때 방 2개짜리 월세 아파트에서 가난하게 자라 사회 불평등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고도 했다. 의사출신 부친을 둔 안철수 의원과는 차이가 있다.
이어 샌더스가 “대학 때 데모하다 잡혀간 적도 있고요”라고 유시민 작가가 말하자, “그건 그대와 비슷하네”라며 전원책 변호사가 미소 지으며 좋아했다. 썰전 성격에 맞지 않게 유시민 전원책 두 스피커는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썰전 제작진은 “미 대선의 반전남으로 떠오른 버니 샌더스”라며 “버니 샌더스가 안철수 대표와 평행이론?! 그건 아니자나~”라는 제목을 영상에 첨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썰전도 해부했다…버니 샌더스와 안철수, 비교불가 영상
입력 2016-02-12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