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바로의 굴욕… 감독 부임 4개월 만에 쫓겨나

입력 2016-02-12 11:45
국민일보 DB (AFC 챔피언스리그 사진공동취재단)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핵심이었던 파비오 칸나바로(43)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 사령탑에서 4개월 만에 쫓겨났다.

스포츠매체 골닷컴은 12일 “알 나스르가 칸나바로를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칸나바로는 지난해 10월 8개월의 계약기간으로 알 나스르의 감독을 맡았다. 계약기간 연장 옵션은 1년. 하지만 칸나바로는 정해진 계약기간의 절반만 채우고 경질됐다.

성적 부진이 이유다. 알 나스르는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올 시즌에는 6위를 맴돌고 있다. 수비수 출신으로 시야가 넓은 칸나바로에게 사령탑을 맡겼지만 순위 반등은 없었다.

칸나바로는 1992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나폴리에서 데뷔했다.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의 빅 클럽에서 선수 시절을 보냈다. 1998년 프랑스부터 2002년 한국·일본,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까지 네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 우승을 이끌었다. 알 나스르에서의 조기 퇴출은 선수 시절의 화려한 이력에 먹칠한 꼴이 되고 말았다.

칸나바로는 평소 적극적으로 활용한 페이스북에 별다른 인사를 남기지 않았다. 오전 11시 현재 칸나바로의 페이스북에 남은 마지막 글은 지난 11일 오후 6시21분 이탈리아 축구계 선배 치로 페라라(49)에게 보낸 생일축하 인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