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대한체육회, IOC에 통합체육회 정관 질의키로

입력 2016-02-12 11:19
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접점을 찾았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2016년 체육분야 업무보고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게 “통합체육회 정관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질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대한체육회가 전날 통합추진위원회를 열어 15일로 예정된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하기로 하자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가 “통합체육회 정관을 먼저 IOC에 보내 승인을 받아야 발기인 총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종 차관은 “미리 IOC와 협의해서 이런 부분이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가능하면 IOC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회 통합 시한이 3월27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절차는 국내법에 따라 지켜야 한다. 따라서 IOC에 정관 심의를 요청하면서 우리 사정을 설명하고 언제까지 검토 및 승인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이 제안에 대해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좋다”고 답했으며, 업무보고를 주재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괜찮은 제안”이라고 찬성했다.

김종덕 장관은 “통합체육회 정관이 IOC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물어보면 되고 이것으로 싸울 이유가 없다”며 “3월 27일에는 무조건 통합을 할 것인데 IOC에서 만일 통합체육회 정관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후에 IOC 지적대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