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의문의 1승” 오타니 덕에 MLB닷컴 헤드라인 장식

입력 2016-02-12 10:56
2007년 서울 잠실구장의 롯데 자이언츠 원정 팬들 / 국민일보 DB
오타니 쇼헤이 인터뷰를 헤드라인으로 실은 MLB닷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MLB닷컴이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를 소개하면서다.

MLB닷컴은 12일 오타니와의 인터뷰를 “일본의 밤비노, 오타니는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라는 제목으로 헤드라인에 배치했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의 전지훈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인터뷰 기회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 선수를 주요 기사로 다룬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는 여기서 오타니의 후광 효과를 얻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니혼햄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투구 내용을 다뤘다. 자연스럽게 롯데가 거론됐다.

오타니는 롯데를 상대로 공 25개를 던져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았다. 탈삼진은 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7㎞이었다. 오타니를 상대로 유일하게 안타를 때린 롯데의 타자는 황재균(29)이다. 황재균은 1회 2사에서 오타니의 2구째를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의 불발로 진루는 없었다. 오타니가 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우리나라 일부 야구팬들은 롯데가 MLB닷컴 헤드라인에 등장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야구팬들은 SNS에서 “오타니 덕에 롯데가 MLB닷컴 헤드라인을 탔다” “미국 야구팬들에게 롯데를 한 번 더 알린 점으로 만족한다” “롯데가 의문의 1승을 거뒀다”고 했다.

롯데는 황재균, 손아섭(28)이 지난 시즌 KBO리그를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미 몇 차례 MLB닷컴에 소개됐다. 황재균,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돼 롯데에 잔류했다.

오타니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등판은 늘 간직한 꿈”이라며 진출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15개 구단의 스카우트 50명이 롯데와 니혼햄의 연습경기를 관전할 정도로 오타니를 향한 미국 야구계의 관심은 뜨겁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시속 100마일(약 160㎞)대로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타니는 다르빗슈 유(30·텍사스 레인저스),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처럼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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