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은 개봉 10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설 명절에 검사외전 말고 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매우 적었다. 멀티플렉스 10개관이 있다고 하면 7~8개 상영관에서 검사외전을 해 사실상 ‘싱글플렉스’로 전락한 것이다. 해도 너무한 상영관 쏠림에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정윤철 감독은 “법적으로 쿼터라든가 어떤 규제할 것을 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말아톤을 찍은 정윤철 감독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월 영진위 통계를 보니 9일 명절 때 1800개를 넘어서 검사외전이 상영됐고, 이날 하루 매출에 총 70% 이상을 이 한 영화가 가져갔다”라고 밝혔다. 검사외전만 흥행, 나머지 다수는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어려운 현실을 말한 것이다.
쿵푸팬더를 하던 상영관이 예매 관객에 전화로 취소를 종용하며 검사외전으로 바꿔 상영한 일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사회자는 이를 “그정도 되면 관객 모독 아니냐”고 했고, 정 감독은 “관객들을 우롱한 형태”라고 평했다.
정 감독은 “대형마트가 재래시장을 경쟁에서 낙오시킨다고 했을 때 우리가 휴일을 쉬게 한다든지 이런 조치를 취하며 상생하는 효과를 내지 않느냐”라며 “법적으로 쿼터라든가 어떤 규제를 우리가 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싱글플렉스 전락한 극장가 검사외전 쏠림…“관객모독 아닙니까”
입력 2016-02-12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