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은 호갱님”… 암흑기에 사상 최고 수익 경신

입력 2016-02-12 08:42 수정 2016-02-12 16:31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 / 중계방송 화면촬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유례없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지만 수입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015-2016 시즌의 2분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10~12월 수입 내역을 12일 발표했다. 맨유가 발표한 금액은 1억3300만 파운드(약 2310억원)였다. 지난 시즌의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영업 수입은 6610만 파운드(약 1147억원), 중계방송 수입은 3730만 파운드(약 647억원)다.

맨유가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예상한 올 시즌 전체 수입은 5억~5억1000만 파운드(약 8680억~8855원)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수입으로 5억 파운드를 돌파한 구단은 없었다. 구단은 물론 리그를 통틀어 사상 최고 수입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75) 전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3-2014 시즌부터 몰락했다. 세 시즌째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의 경우 낮은 곡선의 상승세를 탔지만 과거의 영광을 만회하기엔 여전히 부진하다.

맨유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4강권 밖으로 밀린 5위를 맴돌고 있다. 있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까지 중간 전적은 11승8무6패(승점 41). 1위 레스터시티(승점 53)와는 승점 12점 차이다.

부진 속에서 쓸어 담은 높은 수입은 맨유 서포터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SNS에서는 “맨유 팬은 호갱님”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 만수르가 이 소식을 싫어한다” “팬은 팀과 의리를 지키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우리의 재력이 선수와 유소년 아카데미를 지탱한다”며 “장외에서 쌓은 재정은 장내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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