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생 마저 보이스피싱…中동포 사기수법의 진화

입력 2016-02-12 07:30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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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이 중학생까지 꼬셔 범죄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동포들의 세상물정 모르는 노인들 대상 전화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한차례 사기를 당한 할머니에게 또다시 접근해 돈을 가로채려 한 혐의(절도미수 등)로 중학생 L군(16)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L군은 또래 중국동포 친구로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돈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면 건당 80~150만원을 번다는 꼬임을 받고,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에 1억여원을 빼앗긴 60대 가사도우미 직업의 할머니에게 재차 접근해 돈을 훔치려 한 혐의다.

경찰은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해 할머니 거주지에 몰래 침입하려던 L군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그에게 지시를 내린 중국동포 C씨(21)를 구속했다. 함께 보이스피싱 준비를 하던 중학생 2명도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거책을 이용해 직접 돈을 찾아오는 과정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넘어오기 쉬운 중학생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