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방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측 인원 전원이 북측 출경절차를 마치고 11일 오후 10시께 남쪽으로 철수했다.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우리측 관계자 280명 전원은 오후 9시 40분께부터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 인솔 하에 차량 247대에 나눠 타고 전원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했다.
이들은 오후 10시께 전원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제품 등 물자는 북한의 자산동결 조치로 인해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신발제조업체 강성호 법인장은 "참담하다. 뺄 물건이 많아 점심도 못 먹고 일했는데 갑자기 자산동결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 완제품이 산처럼 쌓여있다"며 애타는 심정을 밝혔다.
이들은 앞서 오후 9시 20분께부터 북측 출입사무소(CIQ)로 나와 줄지어 북측 출경절차를 밟은 뒤 돌아왔다.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은 입경 절차를 마치고 오후 11시 30분께 통일대교 남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일방적 자산동결 추방조치에 대해 유감"이라며 "우리 인원의 안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경이 지연된 것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통관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우리측의 단전·단수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전은 남측에서도 가능하고 (단전, 단수 관련) 필요한 시설은 봉인조치를 하고 나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귀환한 우리측 인원 280명은 서둘러 입경절차를 마친 뒤 참담한 표정으로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우리 인원의 철수와 맞물려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무장 군인들이 북측 CIQ 앞에 서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측 CIQ 앞에 무장한 北 군인 등장” 개성공단 인원 전원 철수
입력 2016-02-1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