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서울 강남권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이 대체로 부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성과·비인기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원칙을 언급한 가운데 이번 평가 결과가 총선후보 공천을 앞두고 이른바 '현역 물갈이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참여연대 산하 의정감시센터가 지난 2012년 5월부터 이달초까지 의원별로 ▲본회의 출석 ▲상임위 출석 ▲법안 대표발의 등을 분석한 결과 전원이 새누리당 소속인 대구 및 서울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10명이 3개 항목 중 2개 항목에서 200위 이하의 순위에 올랐다.
10명의 의원은 강석훈(서울 서초을), 김종훈(강남을), 유일호(송파을), 이한구(대구 수성갑), 서상기(북구을), 유승민(동구을), 주호영(수성을), 조원진(달서병), 김희국(중·남구), 홍지만(달서갑) 의원 등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강석훈, 유일호 의원은 3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200위 내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 대변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경제부총리를 맡은 유일호 의원 등과 같이 상당수 의원이 의정 활동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석훈 의원의 경우 지난 2013년 지병 치료를 위해 6개월 간 휴가를 낸 것을 고려하면 본회의·상임위 출석률이 의정감시센터 집계보다 높아진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본회의 출석률의 경우 이한구(289위), 조원진(268위), 홍지만(263위), 유일호(256위), 주호영(251위), 유승민(250위), 강석훈(243위), 김희국(236위) 서상기(230위), 김종훈(215위) 의원 등 10명이 200위 밖으로 나타났다.
상임위 출석률은 이한구(288위), 홍지만(273위), 김희국(244위), 유일호(236위), 강석훈(231위), 주호영(230위), 권은희(216위), 조원진 의원(207) 등 8명이 200위 내에 들지 못했다.
법안 대표발의 건수는 김종훈(267위), 유승민(262위), 유일호(259위), 김회선(227위·서초갑), 이종진(227위·대구 달성), 강석훈(219위), 심윤조(211위·서울 강남갑) 의원 등 7명이 하위 100명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김성호 전 법무장관, 서경석 목사 등이 공동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세금바로쓰기납세자운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무능한 국회의원은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는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 법안 대표발의가 주요 잣대"라며 "정치권은 이번 공천에서 의원의 기본 책무인 출석과 입법 활동을 소홀히 한 무책임하고 무능한 의원을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본회의 출석률...이한구(289위), 조원진(268위), 홍지만(263위)”
입력 2016-02-11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