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약사범 등 외국인 133명 단속

입력 2016-02-12 06:00

경찰청은 설 명절 기간 전국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마약사범 등 외국인 형사사범 110명을 검거하고 기초질서 위반사범 23명을 단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0일 서울 영등포, 경기 안산 단원 등 주요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위력 순찰과 집중 단속을 벌였다.

경북에서는 구미·칠곡 등지에서 동남아인을 상대로 신종 마약 ‘야바’를 팔거나 상습 복용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태국인 근로자 A씨(23)가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야바’ 30정을 정당 5만~7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도 매달 한두 차례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서 야바 10정을 구입해 다른 외국인과 나눠 복용한 혐의로 같은 태국인 B씨(37)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충남에서는 지난 1일 천안 외국인 밀집지역 마사지 업소를 급습해 성매매 알선 업주와 외국인 성매매 여성 등 6명을 검거했다.

설 명절 전후 검거된 형사 피의자는 유형별로 강·폭력과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이 각각 26명, 2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무면허나 음주 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10명, 성매매 6명, 절도 5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5명, 마약 2명, 기타 31명이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외국인이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남의 신분증을 제시한 경우 등이다.

기초질서 위반으로 경범죄 처벌법이 적용된 23명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거나 길에 담배꽁초를 버린 외국인 등이다. 노상방뇨를 한 경우도 단속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작은 불법행위라도 법의 엄정함을 알리기 위해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형사활동을 전개하고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