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에 항의전화 할 수 있는 사람은? 메르켈 '불임유럽' 표현에 발끈

입력 2016-02-11 15:46
유랙티브 홈페이지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을 ‘불임 여성(barren woman)'에 비유했다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유럽 전문매체 유랙티브 인터넷이 11일 보도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8일자 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2014년 11월 유럽의회를 방문해 연설한 이후 메르켈 총리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당시 난민 문제를 대응하지 못하는 유럽을 겨냥해 “유럽이 이젠 더는 임신도 못하고 활기도 잃은 할머니 유럽(grandmother Europe)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이 연설 뒤 메르켈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내가 당시 유럽을 자식을 낳지 못하는 불임녀에 비유한 것 때문에 메르켈 총리가 화가 났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통화에서 ‘유럽이 정말로 더는 애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자신은 “유럽은 뿌리가 강하고 깊기 때문에 여전히 애를 많이 낳을 수 있으며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 그런 뜻밖의 힘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답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