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체불임금 200위안(3만6000원) 때문에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베이허베이(北河北)촌에 사는 뉴성(牛生·38)은 춘제(春節·설날) 전날인 지난 7일 같은 마을 친쥔(秦軍)의 집에서 친쥔의 부모와 부인, 2살 바기 아들 등 4명을 살해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뉴성은 친쥔의 부친이 20년 전 벽돌 공장을 하며 체불했던 임금 200위안을 받으러 찾아갔다가 시비가 붙자 집으로 되돌아가 칼을 들고 와 범행했다.
친쥔은 마실을 나갔다가 부인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집에 돌아와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 공안국 관계자는 뉴성이 술에 취한 채 빚 독촉을 하러 갔다가 시비가 붙어 살인을 했다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명절인 춘제 전날 200위안 때문에 일가족 살인 참극이 발생하자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관련 댓글 1만여 건이 빗발쳤다. 중국 사회에 상존하는 원한 심리, 폭력, 치안 부재, 생명 경시 풍조가 주로 도마 위에 올랐다.
ID가 차이궁(蔡工)인 누리꾼은 “수액 한 병 맞는 값도 안 되는, 고작 200위안 때문에 살인을 하다니…”라며 빈곤과 신앙결핍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시사평론가 선량칭(沈良慶)은 “이번 사건은 사회기층의 심리 상태와 모순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지만 이번 사건 용의자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
댓글 가운데는 살인자는 죽어 마땅하지만 피살자도 20년이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미뤄 “나쁜 놈”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체불임금 3만6천원 때문에 일가족 4명 살해… 중국 사회 충격
입력 2016-02-11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