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학습 욕구 크고 성취도 높아

입력 2016-02-11 11:42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과 비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의 국가별 성적 비교. OECD

유럽 곳곳에서 난민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 가정 출신 아이들이 학습 욕구가 크며 실제로 성취도가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놨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은 부모들의 야망이 크고 동기 부여가 잘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BBC는 “이민자의 후손들이 곳곳에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미국에서 15세 학생들 중 성적 상위 10%는 비이민자 출신 성적 상위 10%와 학업성취도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등 성적 데이터를 보유한 37개국 중 10여개국에서는 상위 10%의 이민자 출신 아이들의 시험 점수가 비이민자 출신보다 적어도 10점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열의에 넘치는 이민자 가정 출신의 아이들은 가난을 비롯해 자신에게 주어진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극복하고 새로 정착한 나라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경우가 많다고 BBC는 분석했다.

뛰어난 능력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미국은 1954년 시리아 이민자들에게 국경을 열었다.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는 당시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그의 아들은 창조적인 기업가로서 컴퓨터 산업을 모바일로 이동시키는 혁신적인 일을 해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