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암 아니지?” 사망한 리틀싸이 전민우 모자의 뭉클한 거짓말

입력 2016-02-11 11:15 수정 2016-02-11 15:03
사진=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236회)
사진=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236회)
사진=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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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간신경교종으로 사망한 ‘리틀싸이’ 전우민(12)군의 과거 발언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전 군은 가족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병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다음 생에도 엄마의 자식이 되고 싶다고 말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2014년 11월 7일 방송에서 전 군의 투병기를 소개했다. 당시 전 군은 자신을 중국 연변에서 온 전민우라고 소개하며 한국에 병을 치료 하러 왔지만 자신은 놀러온 것 같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그러나 전 군은 수개월 전 몸의 변화를 느꼈지만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못했다고 말해 또래에 비해 조숙한 면모를 보였다.

방송에 따르면 전 군은 골대가 앞에 있는데도 공을 차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를 본 엄마는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해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 전 군은 ‘뇌간신경교종’이라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엄마는 중국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전 군을 살리기 위해 한국에 왔다. 엄마는 촬영 당시 차마 아이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전군의 엄마는 방송에서 “(아이가) 엄마 나는 암이 아니지? 하면서 벌써 무서워했다. 암이면 죽는다고 말하는 애한테 차마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저 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방송을 보여주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군은 자신의 병을 알면서 엄마의 거짓말을 속아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 군은 방송에서 “엄마가 우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서 계속 울지 말라고 한다”면서 “내가 불쌍해서 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왜 불쌍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이런 슬픈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을 은근슬쩍 회피했다.

전 군은 또 투병 중에 “엄마 다음 생에 태어나도 내 엄마가 돼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 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은 내용의 방송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효심이 지극한 아이가 안타깝게 사망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한편 중국 매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전 군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 군의 장례식은 10일 오전 10실 연길 장의관에서 진행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