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교직원들의 ‘해외의료나눔’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은 윤영일 원목실장을 비롯한 위장관외과, 산부인과, 호흡기내과 교수진을 포함 총 22명이 지난 4일부터 네팔 지진 피해지역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펼쳤다고 11일 밝혔다.
네팔 의료나눔팀은 수도인 카트만두를 거쳐 도시로부터 조금 떨어진 쯘다부미, 신두팔촉 등 오지마을 3곳을 각각 옮겨 다니며 의료나눔활동을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네팔에서 고신대복음병원 의료나눔팀은 체류기간동안 1130명의 환자를 봤다. 산골마을은 마을을 잇는 도로가 따로 없다. 사람이며 물자며 이동할 길이 없어 모든 물자를 걸어서 조달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 아픈 사람들은 의료나눔이 아니면 의료혜택의 기회조차 없다.
이와 함께 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필리핀 의료나눔 안과팀(팀장 이상준 교수)은 지난달 8년째 뚜게가라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의료나눔팀이 필리핀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두 눈이 다 안 보이는 백내장 환자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의료팀의 꾸준한 방문으로 두 눈이 불편한 환자가 크게 줄었다. 의료나눔의 효과는 이처럼 꾸준히 진행될 때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서로 간의 신뢰와 더불어 따뜻한 통계 수치를 남긴다.
백내장 수술에는 인공수정체와 점탄물질 때문에 적지 않은 재료비용이 든다. 이처럼 치료에 필요한 물품은 고신대복음병원 교직원들이 매달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장기려기념의료선교센터를 통해 지원 받는다.
이 교수는 “무엇을 해주러 오긴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힐링을 경험하고 가는 것을 의료나눔 방문지에서 매번 배운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신대복음병원에서는 휴가를 반납하고 자비로 떠나는 의료나눔 계획이 앞으로 줄지어 있다. 전국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 고신대 출신의 의료선교사가 가장 많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관계자는 “장기려 박사님이 한국 전쟁 당시 고통받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세운 무료천막진료소가 병원의 모태”라며 “지금도 많은 구성원들이 그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활발한 의료나눔활동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고신대복음병원,네팔서 의료봉사
입력 2016-02-1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