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는 11일 인스타그램에 투구하는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로저스는 여기서 모자 밖으로 삐져나올 정도로 풍성하게 기른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에 입단했던 지난해에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야구팬들을 만났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김성근(74) 감독의 ‘지옥훈련’으로 악명이 높지만 로저스는 이런 분위기를 크게 개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로저스는 시속 150㎞대의 직구를 뿌리는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다.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가 꺾였던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순위 재도약을 이끌었다.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그 중 완투는 4차례, 완봉승은 3차례였다.
로저스는 등판이 없는 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음료를 챙기거나 관중, 중계방송진과 친밀감을 높여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 로저스의 별명은 ‘긔요미’다. 귀엽다는 의미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사상 최고액인 190만 달러(약 23억원)로 로저스를 붙잡았다. 계약금은 20만 달러, 연봉은 170만 달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