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노래’를 불러왔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투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총액 역시 OECD 가운데 6위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로 랭크됐다. 기업들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R&D 투자총액는 전 세계 기업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민간부문의 투자도 손꼽히는 나라로 분류됐다.
11일 OECD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의 2014년 기준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4.29%로, OECD 34개 회원국과 주요 7개 신흥국 등 41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율 2위에는 4.11%인 이스라엘이, 3위에는 3.58%인 일본이 올랐다. 또 핀란드(3.2%), 스웨덴(3.2%), 덴마크(3.1%), 오스트리아(3.0%), 대만(3%) 등도 경제규모 대비 R&D 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5%로 유럽연합(EU)의 1.94%와 격차를 벌렸다.
각국의 2014년 R&D 투자를 총액(실질·구매력평가 기준)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4569억 달러(2013년 기준)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3687억 달러로 처음으로 EU(36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일본 1669억 달러, 독일 1068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GDP대비 R&D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R&D 투자 총액은 723억 달러로 OECD 6위였다. 한국의 R&D투자 총액은 미국의 6분의 1,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기업별 투자규모에서 삼성전자는 폴크스바겐(131억 유로)에 이어 121억 유로를 R&D에 투자해 2014년 R&D투자 상위 10대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99억유로), 인텔(95억유로), 노바티스(82억유로), 구글(81억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46위·26억유로), 현대자동차(79위·14억유로), SK하이닉스(98위·12억유로) 등도 투자 규모가 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한국 R&D 투자총액 OECD 6위, GDP 대비 1위 기염
입력 2016-02-11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