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상승세를 몰아 대선자금 모금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큰손이 아닌 소리없는 대중들이 그에게 십시일반으로 모아주는 돈이 단 하루에 60억원을 넘어섰다.
대선 경선 2차 관문인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60.40%의 득표율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37.95%)을 큰 격차로 꺾은 여세를 몰아 승리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520만 달러(약 62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의 기존 하루 최대 모금액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건당 후원금은 평균 34달러로,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많은 지지자가 후원금을 낸 것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샌더스 의원이 인상적인 승리 연설을 한 직후 이 같은 막대한 후원금이 답지했다고 10일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승리 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내가 오늘 밤 뉴욕으로 가지만 월가에서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을 하러 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월가 대신 나는 바로 이곳, 이 자리에서 미 전역을 상대로 선거자금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10여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 해당 주들을 방문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뉴햄프셔 압승한 샌더스 하룻만에 60억원 모금 기염
입력 2016-02-11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