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축하노래 안 보내나” 中 관영언론, ‘北 로켓성공’에 의문 제기

입력 2016-02-10 17:44

중국 관영 언론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성공’ 발표와 관련, “왜 김정일·김정은 장군의 노래가 위성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있느냐”며 북한 측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은 10일 “북한은 ‘광명성호’ 발사에 성공했다며 자축하지만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 나와야 할 김정일·김정은 장군의 노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1970년 4월 자국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 1호를 쏘아 올린 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가곡을 지구로 보내왔다는 사실을 북한 측의 분위기와 대비시켰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성능이 중국이 40여년 전에 발사한 로켓보다도 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7일 발사한 북한의 로켓 ‘광명성호’는 중국이 1970년에 발사한 창정(長征) 1호 로켓과 길이, 중량, 발사 초기 추진력 등에서는 비슷하지만 3단계 추진력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1970년 둥팡훙-1호를 쏘아올릴 당시 위성 중량은 173㎏이었지만 북한이 2012년 말에 발사한 ‘은하 3호’의 중량은 110㎏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런 차이는 3단계 추진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이 비교 대상으로 4년 전에 발사된 ‘은하 3호’를 거론한 것은 광명성호와 ‘은하 3호’가 제원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지난 8일 사설에서 “북한은 중국의 ‘양탄’(兩彈·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개발의 길을 따라갈 수 없다”며 북한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