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올해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900곳 운영, 2018년 SW 교육 필수화 대비

입력 2016-02-10 13:05
“투박하게 보이는 장치들이 퍼즐처럼 맞춰놓은 실행 명령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어 움직이는 것을 보며 내가 마치 전문 프로그래머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울 둔촌고 황은서 학생은 지난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코딩’을 통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고양이 저금통과 투석기 자동차를 만들었다. 문과 학생인 그는 배울 수 있는 영역이 문과 과목 안에만 한정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황양이 재학중인 둔촌고가 지난해 교육부 지정 SW교육 연구·선도학교로 선정돼 SW교육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황양은 “어떤 것이든 한정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황양은 이런 소감을 수기로 작성해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한 신나는 소프트웨어교육 수기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교육부 연구학교 68곳, 미래부 선도학교 150곳에 더해 올해 682곳의 SW 교육 선도학교를 새로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SW 연구·선도학교는 중학교 2018년, 초등학교는 2019년 5~6학년부터 SW 교육이 필수로 자리잡는 것에 대비해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우수한 교육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들 학교에서는 지난해 황양을 포함해 7만여명의 학생들이 SW 교육을 받았다. SW 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려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정규 교육과정에서 일정 시간 SW 교육을 운영해야한다. 초등학교는 ‘실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해 연간 17시간 이상, 중학교는 ‘정보' 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연간 34시간 이상 SW 교육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정보 관련 과목을 편성해야 한다.

올해 신규 지정되는 SW 교육 선도학교는 각 교육청이 2∼3월 모집해 다음달 25일 최종 발표된다. 선정된 학교에는 최대 2년간 학교당 연평균 1000만원이 지원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