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의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윤병세, 반기문총장 면담

입력 2016-02-10 12:55

유엔본부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윤 장관은 면담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면서 유엔의 권능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안보리가 단합해 강력하고 실효적 제재 결의를 채택해 북한이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지난 10년간 4개의 대북 안보리 결의에도 4차례의 핵실험과 6차례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번 결의가 마지막 안보리 결의라는 엄중한 각오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로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현재 안보리에서 협의 중인 새로운 대북 안보리 결의가 조속히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과 반 총장은 오는 4월 유엔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협약 서명식과 5월 세계인도지원정상회의(터키) 등 주요 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전날부터 오는 14일 일정으로 유엔본부와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독일을 방문하는 외교전에 나섰다.

윤 장관은 유엔본부 방문기간 미국, 중국, 러시아, 베네수엘라(이달 안보리 의장국) 등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을 두루 만나 안보리가 '권능과 책임'에 걸맞은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이어 독일로 이동해 뮌헨 안보회의에 11∼13일 참석해 대북 압박을 위한 '장외 외교전'을 편다.

그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12일 회담하고 안보리 결의 논의 가속화, 실효적 양자 제재 등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 전략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참석 기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동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외교장관(13일)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 지역 안보리 이사국 외교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