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궤도에 안정 진입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전에 북한이 발사했던 로켓보다는 광명성 4호가 훨씬 더 기술적으로 진보한 로켓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우주 공간에서의 위성 제어 능력이 한층 향상됐다는 것으로 이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때 우주 공간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재진입할 때 통제하는 능력도 커졌을 것이란 관측을 낳게 한다.
북한이 쏜 로켓이 우주의 궤도에 진입했다는 얘기는 이미 발사 첫날인 지난 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발사 1시간만에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궤도에서 불안정하게 회전하던 북한의 위성이 현재는 안정됐다며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위성보다 한 단계 진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CBS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광명성 4호가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군사 정보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기술 분석관은 “광명성 4호가 안정적인 궤도에 있다”면서도 이 위성이 지구로 자료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국 위성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트랙에 따르면 광명성 4호는 지구로부터 473∼509㎞ 범위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이 궤도는 적도에서 97.5도 기울어져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관리, "북한 위성 궤도 안정진입", 미사일 통제능력도 커지나
입력 2016-02-10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