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천 전쟁 1라운드는 김한길 대 안철수-천정배 연합군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라며 “현역교체율을 놓고 싸우겠죠”라고 전망했다. 이어 “17명 중에서 당연히 공천을 받을 김한길-안철수-천정배를 빼면 14명 남는데, 그 중 10명이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안철수의 입장에선 천정배가 고마울 겁니다. 영남사람이 호남 현역의원들 상대로 최후의 심판을 연출하는 게 그림이 썩 좋지는 않거든요”라며 “호남 사람인 천정배가 나서야 지역에서 부담감이 없고, 물갈이에 반대하는 김한길에 맞서는 데도 그의 도움이 요긴하죠”라고 했다.
그는 “2라운드는 천정배와 안철수-김한길 연합군 사이에 벌어질 겁니다”라며 “특히 ‘광주의 신5적’이라 불리던 세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체제에서 낙하산 공천한 사람 옹호하다가 그렇게 됐거든요. 안철수-김한길은 이 셋을 살려야 할 책임감을 느낄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호남정치’ 부활을 외쳐온 천정배는 반드시 이 셋을 심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활한다는 ‘호남정치’가 심판의 주체와 대상이 일치하는 괴상한 셀프 심판의 코미디로 희화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역의 빈 자리에 누구를 넣느냐를 가지고도 갈등이 심할 겁니다. 각자 그 자리에 자기 사람 심으려고 할 테니까요. 그건 그렇고 천정배 의원이 발굴하겠다는 ‘뉴DJ’, 이제 얼굴 좀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나요? 영원히 발굴만 할 게 아니라면”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다른 글에선 “흥미로운 것은 “이제 영남의 양자를 들이지 말고 호남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라는 구절입니다. 이게 얼마나 허망한 논리인지는 그가 지지하는 “비노 호남세력”의 “신당” 역시 “영남의 양자”를 들였다는 데에서 드러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당장은 영남의 양자인 문재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연합을 했지만, 문재인을 끌어낸 다음에는 또 다른 영남의 양자인 안철수마저 끌어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본문에 나와 있는 대로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말이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중권 “공천 전쟁 1라운드, 김한길 대 안철수-천정배 연합군의 대결”
입력 2016-02-10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