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북, 몇 주 안에 영변 원자로서 플루토늄 추출"

입력 2016-02-10 08:40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앞으로 몇 주나 몇 개월 안에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것으로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2013년 3차 핵실험을 하고 난 뒤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흑연감속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의 재가동을 발표했었다”며 “북한은 이후 실제 영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원자로를 가동해 온 북한이 앞으로 몇 주나 몇 개월 안에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어 “북한은 또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북한은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주장과 관련해선 “폭발력으로 보면 성공적인 수소탄 핵실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의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영변의 5MW 원자로를 폐쇄한 뒤 이듬해 6월 냉각탑까지 폭파했으나, 2013년 4월 2일 5MW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