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밤 홍콩서 시위로 100여명 부상, 우산혁명후 최악 충돌

입력 2016-02-09 19:49
춘제(春節·음력 설)인 8일 밤(현지시간) 홍콩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져 100여명이 부상하고 5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밤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에서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 수백 명은 도로를 점거한 채 쓰레기 등에 불을 붙이고서 경찰관을 향해 벽돌과 쓰레기통,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을 사용해 시위 진압을 시도했다. 한 경찰관은 9일 오전 2시쯤 공중을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경찰은 90명의 경찰관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혼수상태라고 전했다. 시위대에서도 수십 명이 다쳤으며 언론인도 최소 4명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위에 참가한 군중 가운데 홍콩 본토주의 단체인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前線)의 에드워드 렁(梁天琦) 대변인 등 15∼70세의 시위 참가자 54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충돌이 길거리 음식 노점상 단속에서 시작된 점을 근거로 ‘어육완자(Fish Ball) 혁명’이라고 부르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꼬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