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서 쌍둥이 탄생 40년 못돼 배 증가…한국선 3배"

입력 2016-02-09 18:46

쌍둥이 출생률이 40년이 못돼 두 배가량 늘었다.

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lned)의 질 피손 교수와 국제 공동 연구진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덴마크, 한국 등에서 쌍둥이 출생률이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인구와 개발 검토’에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1975년 이뤄진 출산 1000건 가운데 쌍둥이 출생은 9.5건이었다. 이 수치는 2011년에는 16.5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쌍둥이 출생이 1000건당 5.0건에서 14.6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영국에서는 9.9건에서 16.1건으로, 독일에서는 9.2건에서 17.2건으로 늘었다. 또 프랑스에서는 9.3건에서 17.4건으로, 덴마크에서는 9.6건에서 21.2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쌍둥이 출산의 급증은 1970년 이후 배란 유도,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의학적 도움을 받는 출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방식을 쓰면 다태아 임신 가능성이 커진다.

논문의 공동 집필자인 질 피손은 “이 비율이 계속 증가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쌍둥이 출생률 증가는 확실히 대중 보건의 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둥이는 (단태아 출산보다) 산모에게 더 위험하고 신생아의 몸도 더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관 아기 등 난임 시술의 증가는 여성들이 사회 활동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첫 출산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이 1980년에는 22.7세였지만 현재 약 26세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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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