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입 30% 급감… 저유가 직격탄

입력 2016-02-09 15:47
작년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입이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수지상 건설수입은 134억9천200만달러(약 16조1천억원)로 전년에 비해 30.3%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수입은 1992년(-39.9%)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국제수지에서 건설수입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의 진척 정도(건설기성)에 따라 받은 돈을 뜻한다.

건설수입은 고유가 시대였던 2013년 203억7천500만달러로 정점을 찍고 2014년(193억5천800만달러), 2015년 2년 연속 줄었다. 건설수입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199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입이 급감한 데는 저유가의 영향이 가장 컸다.

2013년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105.25달러였던 국제유가가 2014년 96.56달러, 지난해 50.69달러로 곤두박질 치면서 산유국들이 자금난을 겪게 됐다.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중 절반이 몰려 있는 중동 발주처들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플랜트 공사를 연기·취소하거나 대금 지급을 미뤘다.

김채하 선임기자 kim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