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 상태 불안… 제기능 못해 한반도 상공은 4번 통과 가능

입력 2016-02-09 14:46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광명성 4호’가 불안정한 모습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쏘아올린 위성이 궤도에서 공중제비를 돌고 있다”며 “불안정한 상태여서 어떤 유용한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CBS 방송은 “북한이 발사한 새로운 위성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탑재체가 임무궤도에 진입했다고 확인하고 위성목록 41332로 등록했다. 당초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3단 추진체와 광명성 4호가 궤도에 진입해 궤도를 선회하고 있었으나 3단 추진체는 무게로 인해 궤도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 3호’를 궤도진입에 성공시킨 데 이어 두 번째로 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광명성 3호도 위성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아 위성기능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중량이 지난번 보다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궤도 역시 지난번과 비슷하나 보다 원형에 가깝게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파악한 광명성 4호의 궤도 주기를 94.1분으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후 궤도주기는 94분 25초라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궤도상으로 봤을 때 한반도 상공에는 하루 4번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