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찾아?” 질식사한 9세 아들 베고 잠든 아버지 검거

입력 2016-02-09 09:29 수정 2016-02-09 17:04

초등학생이 질식사한 채로 발견됐다. 아버지 이모(49)씨는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 쓴 채 질식한 아들의 다리를 베고 잠들기까지 했다.

창녕경찰서는 9일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이씨는 8일 오후 3시 45분쯤 자신의 집 작은방에서 아들을 질식사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설날 아들이 엄마를 찾는 등 보채자 밥을 챙겨 먹인 후 수면제를 먹이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도 수면제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범행은 명절 인사차 들렸던 사촌 동생이 발견했다. 동생은 “설인데도 대문이 잠겨 있고 인기척이 없어 담을 넘어 집안에 들어가 봤더니 두 사람이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질식사한 흔적 외에 몸에 다른 상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씨는 부인이 집을 나가고 나서 아들과 둘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