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지방은행’ 속속 등장… 北 경제 변화 바람

입력 2016-02-09 09:23
최근 북한에서 지방은행이 속속 개설돼 주목된다.

이는 개혁개방 초기 중국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북한 경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14일, 전날 열린 제3차 전국재정은행 일꾼대회 소식을 다루면서 "함경북도은행 총재 리광호가 토론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국영인 조선중앙은행 지방 지점들은 보통 '중앙은행 ○○지점' 등으로 불리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함경북도은행'은 중앙은행의 지점이 아니라 새로운 지방은행 조직으로 추정된다.

이로부터 약 두 달 뒤인 지난 4일 북한 평양방송에는 '자강도은행'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방송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 10돌 기념보고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행사가 열린 장소로 자강도은행 등을 거론한 것이다.김정일 위원장의 10년 전 시찰 당시 자강도은행의 이름은 조선중앙은행 자강도지점이었다.바뀐 명칭으로 미뤄볼 때 자강도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독립했거나 독립하지 않았더라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중앙으로부터 넘겨받아 지방은행의 구색을 갖췄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외환거래가 불가능한 이들 은행과 달리 외환거래를 할 수 있는 지방은행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청진국제호텔에 중국 등 외국과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합영은행을 모체로 하는 지방은행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김채하 선임기자 kim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