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청소년들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찬양콘서트 만들고 싶어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02-09 00:02 수정 2016-02-10 09:44
가수 길건. 사진=애니멀 감성매거진 we.

대한민국 대표 댄스가수로 잘 알려진 길건. 김태우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2년여의 시간 동안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그가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첫 시작은 바로 오랜 시간 마음을 써왔던 유기견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길건이 주축인 ‘나누미 7일짱’이 유기견 돕기 프로젝트 앨범을 3일 공개했다. 제목은 ‘이리와’다.

길건은 지난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 근처 동네에서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다”며 “총 4군데인데, 한군데에 6마리에서 7마리 정도가 모여든다”고 말했다.

‘나누미 7일짱’은 길건을 비롯해 아리, 김미래, 홍록기의 아내 김아린, 프리랜서 안지현, 래퍼 후니훈, 배우 정가은 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 모임이다. 7일에 한 번씩 모여서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견 보호소 혹은 불우한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한다. 네팔 대지진이 났을 때에도 기부를 했다.

길건은 “초등학교 때 꿈이 고아원을 차리는 것”이었다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고아원을 차릴 능력은 안 된다. 하지만 가까이 버려지는 고양이들에 마음이 간다. 우선은 그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면 마음이 많이 쓰여서 밥을 주기 시작했다. 꽤 오래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리와’를 들어보면 어쿠스틱한 기타와 피아노 인트로의 몽환적인 사운드로 그 동안 다소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길건과는 상반되는 여리한 감성이 묻어난다.

길건은 “대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러 힘든 일들을 겪고 하나님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면서부터는 섹시한 이미지로만 어필되는 부분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운동하고 건강한 이미지는 좋지만 노출이나 섹시한 이미지로만 비춰지는 건 좀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길건은 이효리의 댄스 선생님으로 데뷔 초 유명세를 탔다. 2002년 길건이 소속된 안무팀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이수영의 콘서트에서 이수영과 이효리의 합동무대 안무를 지도했기 때문이다. 길건은 데뷔 전 이효리의 백댄서로 활동하며 2003년 ‘텐미닛’ ‘헤이걸’ 뮤직비디오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2년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도 컸을 법 했다. 가수들이 방송 활동이나 음원 수익 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소 등의 요청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길건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업소 등의 요청은 거절하고 있었다.

길건은 “사실 돈 벌려고 하면 업소를 뛰면 된다”며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업소에 가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실까 하면 마음이 어려웠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술 CF 등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길건은 현재 기독교방송 CTS의 ‘두란노 성경교실’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길건은 “성경공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며 “필사로 집의 한 벽을 채우기도 했다. 지금도 필사를 좋아하고 제가 쓴 글로 성경책을 한권 엮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두란노 성경교실 PD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참 감사한 시간을 갖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경공부를 하고 하나님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길건은 부산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다. 그 전까지는 4살 때부터 쭉 무용을 했다. 한국무용은 물론 현대무용과 발레까지 춤에 관한한 대한민국 톱이다. 길건은 “안무 레슨 등의 요청은 계속 있다”며 “춤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 평생 추고 싶다. 뮤지컬도 틈틈이 했는데,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길건은 “가수로서나 뮤지컬배우로서나 제 개인적인 활동과 포부뿐만 아니라 젊은 친구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찬양콘서트도 만들고 싶다”며 “CCM의 틀을 넘어서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